아빠가 읽어주는 책, 아이와 아빠에게 주는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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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되면 습관처럼 하는 일이 하나 있습니다.
이불을 덮고 누운 아이 옆에 누워 책 한 권을 꺼내 읽어주는 것.
바쁘고 정신없는 하루였지만, 그 10분이 아이와 나를 연결해줍니다.

많은 아빠들이 “책 읽어주는 건 엄마 몫”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아빠가 읽어주는 책 한 권은 아이에게 전혀 다른 방식으로 다가간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아빠가 책을 읽어줄 때 생기는 과학적 효과와
책 읽는 습관을 자연스럽게 기르는 방법까지 함께 소개합니다.

미국 라이스대학교와 코넬대학교 공동 연구에 따르면,
아빠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때, 아이의 언어 영역뿐 아니라 사회적 사고를 담당하는 뇌 부위가 더 많이 활성화된다고 합니다.

특히 아빠가 책을 읽어주면 아이는 그 상황을 “특별한 경험”으로 받아들여
내용을 더 오래 기억하고, 이야기 흐름을 더 잘 이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빠와의 독서 시간은 아이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애착 형성에 도움을 줍니다.
2017년 하버드 의대 연구에서는, 아빠가 책을 자주 읽어주는 아이일수록 공감 능력과 자기조절력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책을 함께 읽으며 등장인물의 감정을 함께 나누고,
“이 장면에서 기분이 어땠을까?” 같은 질문을 던지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감정 표현과 이해 능력이 커진다는 것이죠.

OECD에서 발표한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 보고서에 따르면,
아빠가 정기적으로 책을 읽어주는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읽기 성취도가 현저히 높고,
나중에 수학과 과학 과목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매일 밤 같은 시간에 책을 읽는 루틴을 만들어주세요.
예: 잠자기 전, 이불 속에서 읽기
이 ‘루틴’은 아이에게 안정감을 주고, 스스로 책을 좋아하게 만듭니다.

조금 과장된 목소리, 표정, 손동작으로 캐릭터를 표현해보세요.
아이의 몰입도는 물론, 아빠에 대한 애정도 높아집니다.

“이 다음엔 무슨 일이 생길까?”, “주인공 기분은 어땠을까?”
이런 질문은 아이의 상상력과 언어 능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아이와 함께 책을 고르세요.
선택의 주체가 될 때 아이는 책에 대한 애정도 커지게 됩니다.

처음부터 긴 이야기를 읽기보다는,
짧고 재미있는 그림책부터 시작해 점차 늘려가세요.

아이에게 책을 읽어준다는 건 단지 글자를 소리 내어 읽는 게 아닙니다.
아빠가 세상 이야기를 아이에게 들려주는 시간,
그리고 아이가 세상과 소통하는 첫 경험이죠.

그 작은 순간이 쌓이면, 아이는 자란 뒤에도
책을 사랑하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사람으로 자랍니다.

오늘 밤부터, 책 한 권 들고 아이 옆에 누워보세요.
이 작은 습관이 아이의 인생을 바꾸는 첫 시작이 될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