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강박장애, 우리 아이가 불안해한다면?
최근 우리 아들이 화장실을 너무 자주 가기 시작했어요. 그냥 자주 가는 것이 아니라 거의 10분마다 화장실을 가길래 걱정이 되기 시작했어요. 혹시 어린이집에서 문제가 있나? 혹은 새로 다니기 시작한 태권도 학원에서 적응을 못하나 걱정이 됐는데 그 이유를 찾은 거 같아요. 최근에 벌어진 비행기 사고, 유명 연예인의 죽음, 친척의 죽음 등이 아이에게 영향을 미처 소아 강박장애를 일으킨 거 같아요. 이번 글에서는 소아 강박장애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그리고 이를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소아 강박장애란?
소아 강박장애(OCD)는 아이들이 특정한 강박적인 생각이나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게 되는 질환입니다. 크게 두 가지 양상으로 나타납니다.
결벽증 유형
- 모든 것이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짐
- 물건이 정리되지 않거나 흐트러지면 화를 내거나 짜증을 냄
- 청결과 관련된 집착이 있음
불안에서 비롯된 강박 유형
- 자신의 행동을 반복적으로 확인함 (예: 문이 잠겼는지 여러 번 확인하기)
- 자신이 실수를 했거나 문제가 발생할까 봐 계속 걱정함
- 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불안을 느껴 같은 행동을 반복함
특히 사회적 재난이나 유명인의 죽음, 가까운 가족이나 친척의 죽음에 의한 불안에서 오는 강박 증상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뉴스를 통해 죽음을 접하고난 후 소아 강박장애
최근에 비행기 사고가 나서 많은 사람들이 죽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죠.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자연스럽게 아이들도 뉴스를 접하게 됩니다. 또한 유명한 연예인들이 죽음들이 뉴스에 나오면서 아이들이 죽음에 대해 인지를 하고 걱정하기 시작합니다. 이런 뉴스 속에서 많은 아이들이 불안을 느끼게 되었고, 강박적인 행동이나 생각이 더 자주 나타나게 된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주요 증상
- 손톱, 발톱을 물어뜯거나 머리카락을 만지는 행동
- 반복적인 확인 행동 (예: 숙제를 했는지 여러 번 확인)
- 가족에게 불행한 일이 생길까 걱정
- 엄마, 아빠가 다치거나 죽을 것 같은 극단적인 걱정
이런 증상들이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아이가 지속적으로 불안을 느끼는 상황이라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부모님이 해줄 수 있는 대처 방법
아이들의 불안과 강박적인 행동을 무조건 부정하거나 단순히 걱정하지 말라고 하면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대처하는 것이 좋습니다.
- 공감해 주세요
- “너가 그렇게 생각해서 많이 힘들었구나. 불안할 수 있겠다.”
- 아이가 느끼는 감정을 인정하고 공감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세요
- “엄마, 아빠도 어릴 때 그런 걱정을 했었어. 하지만 실제로 일어나지는 않았어.”
- 부모의 경험을 이야기해 주면 아이가 덜 불안해할 수 있습니다.
- 신체 활동을 늘려주세요
-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도록 실내에서라도 신체 활동을 하도록 도와주세요.
- 외출이 가능한 경우, 방역 지침을 지키면서 바깥 활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 긍정적인 주문을 만들어 주세요
- “나는 할 수 있어!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
- 아이가 불안을 느낄 때 스스로 할 수 있는 주문을 만들어 함께 연습하면 심리적 안정을 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부모님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이 증상이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없어질까?” 하는 것입니다. 물론 불안을 유발하는 환경이 개선되면 증상도 완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지속적으로 불안감을 느끼거나, 일상생활에 영향을 받을 정도로 강박 행동이 심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를 고려해야 할 시점
- 강박적인 행동이 너무 자주 반복될 때
- 불안으로 인해 학교 생활이나 친구 관계에 어려움을 겪을 때
- 부모님도 아이의 불안과 강박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을 때
이런 경우에는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나 심리 상담센터를 방문하여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소아 강박장애는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아이들의 불안은 부모에게도 영향을 주고, 결국 가족 전체의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불안을 무조건 억누르거나 방치하지 않고 공감하며 함께 극복해 나간다면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불안해한다면, 그 감정을 인정해 주고 공감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그리고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건강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